2020년 12월 31일, 어도비가 플래시 플레이어 지원을 완전히 종료하면서 우리가 알던 플래시게임들은 한순간에 브라우저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게임 자체가 없어진 건 아니에요. 게임유치원은 그 시절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했던 플래시게임을 모아,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플레이할 수 있게 아카이빙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지금 바로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을 주제별로 정리했어요.

한국 플래시게임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 선생님 안볼때 춤추기입니다. 2008년 플래시365에 올라와 조회수 1,400만 회를 넘겼고, '선생님 몰래 춤추기'라는 별칭으로 더 널리 알려졌죠. 선생님이 칠판을 향해 돌아선 찰나에만 스페이스바를 눌러 춤을 추는, 단순하지만 심장이 쫄깃해지는 규칙 하나로 학교 컴퓨터실을 점령했던 게임입니다. 나중에 모바일로도 나왔고 표절 논란까지 겪었을 만큼 영향력이 컸어요.

'슈'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꾸미기·요리 게임들은 당시 초중학생 사이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화장과 코디로 시작해 요리, 아이템 찾기까지 장르가 계속 넓어졌죠.

브랜드 프로모션용으로 만들어졌는데 정작 게임이 더 유명해진 사례입니다. 만두를 태우지 않게 뒤집는 단순한 조작이 전부인데도,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손이 꼬여서 계속 다시 하게 되죠. 고향만두황진이 고향만두 두 버전을 모두 준비해두었습니다.

정식 게임이라기보다 팬 제작에 가까운 짧은 미니게임들이지만, 당시 초등학생들에게는 도라에몽을 직접 조작한다는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플래시게임의 또 다른 축은 '말도 안 되게 어려운 게임'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임 3은 제목 그대로 정밀 조작을 요구하고, 감옥탈출감옥탈출 리마스터는 '마우스피하기' 장르의 대표작으로 벽에 조금만 닿아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죠. 중력오리 2는 중력을 뒤집는 아이디어 하나로 난이도를 끌어올린 퍼즐 액션입니다.

국내 제작 게임뿐 아니라, 미국 뉴그라운즈에서 넘어온 액션 게임들도 한국에서 크게 유행했습니다. 아빠와나는 훗날 캐슬 크래셔즈를 만든 Dan Paladin의 그림체가 그대로 담긴 벨트스크롤 액션이고, 아빠와나 외계인편(에일리언 호미니드)아빠와나 군인편으로 이어집니다. 팬이 만든 명작 슈퍼마리오 63, 오토바이 묘기 게임 매닉 라이더, 그리고 크레이지 아케이드 미니게임도 함께 즐겨보세요.

2000년대 인터넷 문화를 이야기할 때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엽기토끼로 불린 마시마로 에피소드 0, 에피소드 1, 마시마로 - 오해 시리즈는 캐릭터 상품 시장까지 뒤흔들었고, 해킹송(해커에 대한 격노)은 지금의 '밈' 개념이 자리잡기 전부터 이미 밈이었던 작품입니다. 해외 쪽에서는 Grand Theft Awesome IV 같은 패러디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었어요.

플래시(Adobe Flash Player)는 보안 취약점과 모바일 미지원 문제로 오랫동안 지적을 받았고, 결국 2020년 12월 31일부로 지원이 종료됐습니다. 이후 브라우저에서 플래시가 완전히 차단되면서 수십만 개의 게임과 애니메이션이 한꺼번에 재생 불가 상태가 되었죠.

지금 다시 플레이할 수 있는 이유는 Ruffle이라는 오픈소스 에뮬레이터 덕분입니다. 플래시 파일(SWF)을 브라우저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해석해 재생해주기 때문에, 별도의 플러그인이나 프로그램 설치 없이 게임유치원 페이지에 들어오기만 하면 바로 게임이 시작됩니다.

  • PC 브라우저 권장 – 대부분의 플래시게임이 키보드와 마우스를 전제로 만들어졌습니다.
  • 화면이 검게 보인다면 잠시 기다려주세요. 용량이 큰 게임은 로딩에 시간이 걸립니다.
  • 화면이 작다면 우측 하단 ⛶ 버튼으로 전체화면을 켜보세요.
  • 일부 오래된 게임은 에뮬레이터 호환성 문제로 완벽하게 동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게임유치원은 계속 새로운 추억의 플래시게임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찾는 게임이 있다면 상단 검색창에 게임 이름을 넣어보세요.